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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상장사 중 적자기업, IMF때보다 많다
한국CXO연구소, 경영 추이 분석…20년만의 최고치 우려
입력 : 2018-12-20 오후 1:17:5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의 수가 올들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도 많았다. 하반기 이후 대내외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적자기업이 1998년 이후 최고치에 달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CXO연구소가 20일 공개한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의 1996년 이후 경영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총 150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88개보다 70.5% 급증한 것으로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연간 기준으로 올해 영업적자 기업이 155개 이상이 될 경우 1998년(187개) 이후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외환위기 사태 후 적자기업이 가장 많았던 해는 지난 2014년(154개)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7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적자기업은 각각 108개와 99개였다. 
 
다만 1000대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997년 26조원에서 1998년 14조원으로 감소한 이후에는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129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선전으로 증가세가 예상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상장사 중 영업적자를 본 곳이 지난해보다 확연히 늘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 기업들을 제외하면 이익 규모도 감소했다"며 "상당수 중견·중소기업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경기 온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흐름상 내년이 올해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지표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2019년은 올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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