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월효과에 대한 회의감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2020~2100선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2~3영업일만 개장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해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될 때까지 취약한 투자심리가 지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물지표 둔화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하락, 미국 금리 인상 등은 신흥국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를 감안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 변화가 확인됐다"며 "향후 지수 상승 트리거는 각국의 정책이라는 점에서 미중 무역분쟁 완화, 중국 정부 정책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제한적이다. 1월효과란 통상적으로 해가 바뀌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가 역사적으로 어닝 추정치 괴리율이 가장 높은 분기인데다, 2017년 강세장 시기 주도주 역할을 했던 반도체의 업황 둔화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업종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추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26일로 예정된 남북철도·도로연결 착공식과 28일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록 공개 등의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이탈리아 재정안 제출 등 유로존 리스크가 완화돼 추가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며 "중국 무역갈등 완화와 관련한 자동차와 기계, 조선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순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추천하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말 이전까지 무역분쟁 해소, 인프라투자 강화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고, 추가 악재가 있더라도 국내 증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재개 시 패시브(인덱스 투자) 자금을 중심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있는 화학과 철강, 조선, 건설, 반도체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과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주가 상승촉매로 작용할 수 있는 반도체, 조선, 정유화학 등의 저점매수를 추천했다.
한편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기준 2거래일전(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으며, 27일 개장과 동시에 예상 배당금 만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