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하이닉스 생산직 노동조합의 임금 및 단체 협상에 대한 잠정합의안이 결국 가결됐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 23일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인 기본급의 1700%을 그대로 받을 전망이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청주와 이천의 생산직 노조는 이날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다시 표결에 부쳐 과반수를 획득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1700% 성과급을 확정적으로 받게 됐다.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기본급의 1000%(연봉의 50%), 상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으로 각각 100%, 특별기여금이 500%이다.
SK하이닉스 사측이 “성과급은 경영성과에 따라 경영자가 정하는 것이지 노조와의 협의 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강경하게 내세운 만큼 노조 측은 결국 기존 성과급 수준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협상안과 달라진 점은 명절보너스 정도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옥. 사진/뉴시스
앞서 사측과 노조는 올해 성과급을 두고 이견을 보여 왔다. 잠정 합의됐던 성과급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상승률에 훨씬 못 미친 탓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액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영업이익은 52% 올랐다. 하지만 올해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기본급의 1600%에 비해서 100% 정도 높았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 생산직 노조는 처음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노조 측은 “역대 최대의 영업실적에도 전년도와 별 차이 없는 경영성과급 지급에 구성원들이 불만사항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SK하이닉스 사측은 기술사무직에 성과급을 우선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임단협 잠정합의안 가결로 인해 생산직 직원들도 기본급 1000%에 해당하는 PS와 기본급 500%에 해당하는 특별기여금을 수령할 전망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