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 A380 여객기의 생산이 중단된다.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오는 2021년을 끝으로 에어버스 A380 여객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대 고객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최근 A380 주문량을 대폭 줄이는 등 수요 감소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밀린 A380 주문도 없는 관계로 더 이상 생산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09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009년 10월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이 시험비행 후 착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어버스 A380은 경쟁업체인 미국 보잉사의 초대형 항공기 보잉 747 항공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됐다.
A380은 2층으로 설계돼 500명이 넘는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다. 기내에 샤워 시설과 라운지, 면세점까지 갖추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A380이 보잉 747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체가 너무 커 새 활주로를 건설하거나 터미널을 개조해야 하는 문제가 벌어졌다. 더불어 비싼 가격 등으로 A380의 판매 수는 234대에 그쳤다.
한편, 에어버스는 이날 지난해 매출이 637억 유로(80조8532억원)로 전년보다 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0억5400만 유로로 전년대비 29%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