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대한항공이 2023년도에 매출 16조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채비율은 400% 미만으로 낮추고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내부회계통제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발표한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의 후속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세부적인 비전을 밝히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23년 매출 16조원은 연평균 5.1%를 가정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6%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자산 27조원 및 보유 항공기 190대로의 확대 등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차입금 감소 및 총자본 증가로 부채비율은 낮추고 이자보상배율은 높이는 등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달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를 위해 주력 사업인 여객 부문에선 델타 조인트벤처를 통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도 늘리기로 했다.
화물 사업에선 베트남과 인도, 중남미 등 성장시장의 노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및 의약품, 신선화물 등 고수익상품의 판매확대로도 수익성을 추구하기로 했다.
여객과 화물사업 공통적으로는 노선별 특징에 맞는 신기재를 투입하고, 안전 강화로 고객 편의성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항공우주사업에선 민항기 제조부문의 신기술 개발, 무인기 본격 양산 등 성장동력을 확보키로 했다. 기내식 사업에선 품질강화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지속적 흑자 경영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대형기 위주의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완료해 추가적인 차입금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3년까지 2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어 차입금을 11조원으로 축소,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장기 신용등급을 A+로 높이기 위해 연간 사용량 50% 이내의 유가 헷지 및 차입 통화 다변화, 금리 스왑 등으로 외부환경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끝으로 경영투명성 및 주주친화 정책도 제시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전면 재구축하는 한편, 내부회계통제그룹을 신설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진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토대로 공정거래, 법규준수, 근무환경 개선, 임직원간 소통 활성화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안정적인 배당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기적인 IR활동 및 상장 계열사들과 함께 한진그룹 IR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주주가치 제고 및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는 행보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사업 목표로 매출 13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제시했다. 여객사업에선 전년보다 5% 증가한 매출 8조1000억원, 화물사업에선 전년보다 1% 늘어난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