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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논란됐던 청바지 유니폼 바꿀까
진에어 측 "청바지는 회사의 정체성, 버리기 쉽지 않아"
입력 : 2019-02-26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진에어가 청바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승무원 유니폼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승무원들이 포함된 유니폼 테스크포스(TF)을 통해 유니폼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폼 교체에 승무원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지만, 청바지는 고수하는 쪽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를 대표하는 청바지 소재를 유지하되, 기능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내부에선 검정색 청치마가 유력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에어 내부 관계자는 "시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청치마로 유니폼이 바뀌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발주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셔츠와 청바지로 구성된 진에어의 승무원 유니폼. 사진/진에어 제공
 
앞서 진에어는 지난해 취항 10주년을 맞아 유니폼 교체를 추진했지만, 청바지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승무원들의 문제제기가 쏟아졌다. 당시 승무원들은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인 스키니진을 기내서 오래 입으면 통풍이 잘 안 돼 질염과 방광염 등에 시달리게 된다고 토로했다. 또 안전 측면에서도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청바지가 물에 젖으면 무게가 늘어 승객 구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니폼TF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객실 승무원 신규 유니폼에 대한 개인별 사이즈 피팅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유니폼과 관련해 (직원) 여러분이 느끼는 어려운 점에 대해 더 고민하고 개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관련 부서와 개선 방법에 대하여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진에어 승무원들은 여전히 청바지에 대한 불편함을 제기하고 있지만, 회사는 청바지가 회사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어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진에어의 '진'이 한진그룹의 '진'과 청바지(Jean)의 의미를 모두 나타내고 있어서다.
 
특히 진에어의 청바지는 조현민 전 부사장의 야심작으로도 알려져 있다. 승무원 유니폼이 청바지인 곳은 진에어가 유일하다. 지난해 유니폼 교체와 관련해서도 조 전 부사장은 "디자인을 다 바꿔도 청바지를 유지해 진에어만의 독특하고 '진에어다운' 부분을 해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에어 측은 "유니폼 교체 작업은 진행되고 있고, 디자이너도 그대로"라며 "다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교체 시기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8년 1월 설립된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객실 승무원 유니폼을 청바지로 정했다. 2013년에는 청바지와 셔츠, 재킷, 나비머리끈 등을 착용하는 유니폼으로 변경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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