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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3번째 항공 면허 도전, 만반의 준비 마쳤다"
강원도 양양공항 중심,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주 전략
입력 : 2019-02-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플라이강원이 올해로 세번째 항공운송사업면허에 도전한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에게 '항공업'은 이제 풀어야 할 숙원 사업이 됐다. 플라이강원은 기존의 저비용항공사(LCC)와는 달리 항공업과 관광업을 연계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앞세운다. 앞서 심사 반려 이유였던 재무적 위험 발생 가능성과 수요 불확실에 대한 준비도 모두 마쳤다는 포부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3월 면허 심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원도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안고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는 주 대표를 만나 플라이강원의 사업 전략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두 차례의 반려 경험으로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그 동안 더 꼼꼼하게 완벽하게 사업 계획을 꾸렸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한 만큼 저희를 믿고 기회를 줬으면 합니다."
 
주원석 대표의 말에서 결연함이 느껴졌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만큼 간절함이 묻어났다. 항공사 면허를 따기 위한 주 대표의 세번째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삼고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국내 여행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원도민이 주 타깃이 아니라는 뜻이다. 양양공항은 유령공항으로 불릴 정도로 이용률은 높지 않다. 강원도 인구가 적을 뿐만 아니라 노인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은 천혜의 자연 등 볼거리를 지닌 강원도에 외국인이 관광하러 올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사진/플라이강원
 
항공업에 특기살린 '관광업' 접목… "강원도에 관광객 유치"
 
외국인을 강원도에 유치하겠다는 전략이 빛을 보려면 국토교통부의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두 번이나 국토부로부터 면허 심사가 반려되는 쓴맛을 봤다. 강원도를 거점으로 하는 만큼 수요에 불확실성이 크고 수익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의 먼저냐의 문제"라며 "양양공항은 거의 멈춰 있는 수준으로 활성화된 적이 없는데, 공급 자체가 없으니 사람도 없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강원도를 모기지로 항공을 공급한다면 접근성이 취약한 강원도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강원은 외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항공과 관광'을 연계한 모델을 제시한다. 주 대표의 특기라고 볼 수 있는 '관광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지난 20년간 관광업에 종사하며 관련 인프라와 영업 노하우를 구축했다. 현재 마스터즈투어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주 대표는 "저희가 내세우는 모델은 해외여행사들과 협업해 외국 관광객 수요를 끌어와 국내 관광프로그램과 연결하는 것"이라며 "항공, 숙식, 체험, 관광의 각 부문을 융합하는 영업조직을 특화해 강원도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영업전략을 펼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6개 국가의 54개 여행사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지속적으로 상품 규모와 상품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수려한 산과 바다를 가진 관광 명소지만, 아직까지 외국인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고 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로 높아진 지명도와 금강산 관광 등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을 활용하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플라이강원의 누적된 노력은 시장에서도 점차 통하는 분위기다. 회사의 납입 자본금은 현재 400억대인 가운데 투자의향서(LOI)와 투자확약서(LOC)를 합치면 약 1100억원 수준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LCC 중 이 정도의 규모는 드물다는 평가다. 최근엔 보잉사에서 B737-MAX8 항공기 구매 제안도 받았다. B737-MAX8은 보잉사가 최근에 출시한 새로운 모델로, 정비 비용 발생 부담이 적고, 동급 항공기에 비해 약 10~30%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새롭게 항공운송업을 시작하는 회사의 초기 재정 안정성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이강원이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보잉사의 B737-MAX 항공기. 사진/플라이강원 제공
 
강원도 양양에는 플라이강원의 사옥도 들어설 예정이다. 항공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포석을 깐 셈이다. 주 대표는 "항공운송사업면허 취득과 동시에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양양공항 인근 지역에 적합한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 이미지 및 주변과의 조화를 감안해 연 면적 1000평 규모의 설계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사옥 건축에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양양군 일대 아파트 50여 채를 순차적으로 구매할 계획이다. 숙소를 확보해 사원주택 건립 이전까지 이용하기 위해서다.
 
든든한 지원군 '강원도'…"지역 경제 활성화로 상생"
 
플라이강원의 올해 항공 면허 취득이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든든한 지원군인 강원도를 등에 업고 있어서다. 플라이강원에 강원도는 조력자이자 동반자나 다름 없다. 플라이양양이던 본래 사명을 2018년 4월1일 플라이강원으로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강원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플라이강원의 입지가 높아진 것은 물론, 항공 면허 취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강원도가 물심양면 나서고 있어서다. 플라이강원이 향후 면허 취득 이후 창출해 낼 수 있는 경제적 효과 등을 감안하면 상생의 관계가 만들어진 셈이다. 
 
주 대표는 "사명을 바꾼 건 강원도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의 대표성과 공동체라는 이미지를 높이려는 목적"이라며 "계획대로 항공기를 띄우게 되면 양양공항을 활성화해 도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에 따르면 플라이강원 전문인력 산학관 추진단이 조만간 정식 발족한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 내 항공관련 학과 6곳 중 5곳과도 MOU를 체결한 상태다. 주 대표는 "산학간 지속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준비해 조종사와 승무원 등 관련 인력을 수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에만 적용되는 '도내 공항 모기지 항공사 육성 및 지원조례'를 마련했다. 플라이강원의 초기 사업 안정화를 위한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항공사가 신규 정기 및 중장거리 노선을 개설하면 강원도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또 지역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재정지원과 관광진흥조례 등을 통해 양양공항 시설 사용료와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지하는 사업에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일본·베트남·대만 노선 노려… "연내 국제선 취항 문제 없다"
 
주 대표는 면허 취득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국토교통부의 지침의 수준에 맞춰 각각의 조건을 준비했다"며 "사업면허 취득 후에 이어질 운항 증명(AOC) 심사를 위한 매뉴얼과 규정, 취항 전 체결해야 할 관리부문 등의 계약 및 전사적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 5대를 운영할 수 있는 기장과 부기장들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강원도에 외국인을 모객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양양공항은 직항노선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며 "‘왜 강원도로 바로 가는가’라는 점을 홍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사업설명회, 홍보마케팅 프로그램을 작성완료 해놓고, 지역여행사와 관련업계를 초청하는 팸투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강원도로 찾아오는 여행객을 늘릴 것"이라며 "면허 발급 후에는 주로 일본과 베트남, 대만 노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면허를 받으면 약 90일간의 운항증명이라는 정밀 점검을 받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플라이강원은 10월경 첫 취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로 국제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일부 추가 준비과정이 필요해 먼저 양양발 국내선부터 운영하고, 연내 첫 국제선 취항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항공과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하면서, 강원도민의 성원과 지지에 꼭 보답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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