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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올해 공공택지 62필지 공급…10필지가 후분양 우선
수도권 후분양제 유도…건설사 입찰 전략 변화 예고
입력 : 2019-03-06 오후 2:14:5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분양하는 공공택지 중 10필지에 후분양제를 적용키로 했다. 면적으로 44만1000㎡에 달한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후분양 로드맵’ 정책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해 4개 필지에 후분양제를 적용해 매각했다. 이에 공공택지 입찰을 준비 중인 건설사의 입찰 공략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LH에 따르면 올해 추첨 및 입찰을 통해 일반 매각되는 공공택지는 총 62필지다. 그 중 10필지에 후분양제를 적용한다. 면적으로 보면 44만10000㎡로 일반 공공택지 260만㎡의 17%에 달한다.
 
LH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성 동탄 2지구 등 수도권 사업지구에서 후분양제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총 10필지 규모로 지난해보다 대거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LH는 민간임대, 개발리츠, 민간참여 공동사업 등사업다각화 방식으로 21필지를 추가 매각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후분양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이미 4개 필지에 대한 후분양제를 적용한 바 있다. 당초 후분양제 적용 공공택지에 대한 인기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후분양제를 적용하면 건설사가 대부분의 자금을 감당해야 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공공주택용지 A13블록 입찰에 392개 건설사가 몰리면서 큰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후분양제 적용 필지에 대한 건설사들이 대거 몰릴지 관심이 쏠린다.
 
후분양제 적용 공공택지가 대폭 확대되면서 입찰을 준비하는 건설사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공공택지는 중견 건설사들이 ‘페이퍼 컴퍼니’ 등을 통해 대거 입찰을 받아 왔다. 후분양제가 적용되지 않아 LH 등에서 공공택지를 싼 가격에 공급받고, 아파트를 지은 후 팔아 큰 수익을 남겼다.
 
그러나 후분양제 적용 토지가 확대되면서 입찰을 선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이 풍부하지 못한 건설사들은 후분양제 적용 이외의 토지 입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금 여력이 충분한 건설사들은 입찰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후분양제 입찰에 적극 뛰어들 수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후분양제를 하면 자금 여력이 부족한 건설사는 입찰을 피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좋으면 후분양제가 오히려 입찰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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