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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수익성 높은 곳 '올인'…도시정비사업도 '옥석 가리기'
한남뉴타운 3구역 등 경쟁 치열…조합 요구 많은 사업장은 '유찰'
입력 : 2019-03-12 오후 2:35:2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과거 수주만하면 고수익이 보장됐던 도시정비사업에서 건설사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강남권 등 사업성이 높은 사업장은 공사 수주를 위해 대형 건설사가 대거 몰리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은 경쟁이 일어나지 않아 유찰되고 있다. 과거 조합이 건설사를 고르던 시대에서 건설사가 사업장을 고르는 시대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업시행인가에 대한 주민공람이 시작된 한남뉴타운 3구역 수주에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동안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물산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사업시행인가가 나오면 올해 말쯤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한남뉴타운 3구역 수주에 집중하는 이유는 사업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선점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3구역은 한남뉴타운 중 가구 수(5816가구)가 가장 많아 공사비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강 조망권이라 미분양 우려도 적어 공사비를 못 받을 걱정도 덜하다. 여기에 3구역을 선점하면 향후 2·4·5구역 시공사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도 있다. 아울러 갈현1구역 재개발과 구로구 고천4구역 재개발도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인다.
 
반면 건설사들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는 도시정비사업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시공사 선정에 나선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 재건축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 재건축 사업 입찰에 각각 대림산업과 한화건설만 참가하면서 무효가 됐다. 지난 달 진행된 강남구 ‘구마을 3지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도 롯데건설만 나서면서 무산됐다. 도시정비사업법상 시공사 선정이 2번 유찰되면 조합은 건설사를 선정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들 사업장이 유찰되는 이유는 다른 건설사와 출혈 경쟁을 감내할 정도로 사업성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합이 과도한 요구를 할 경우 마진이 남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을 내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현 조합장이 과도한 사업 조건을 내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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