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29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에서 주인기, 신성환, 주순식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모두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전원 반대 사유로 "이들 사외이사들의 전문성 및 개별 독립성에 특별한 결격사유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독립성을 담보할 수 없는 회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로 추천됐다"며 "후보 선임 절차상 독립성 확보가 구조적으로 미흡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감시 수행 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현재 한진칼 사외이사들의 주요 이력을 근거로 독립성 수준을 살펴볼 때, 내부통제 시
스템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진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서스틴베스트는 "조현덕 사외이사는 지주회사 전환 시 자문을 제공했던 변호사이며, 김종준 및 이석우 사외이사는 조양호 회장의 고교 동문"이라며 "따라서 이번에 신설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독립성이 결여된 기존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했고, 여기서 추천한 후보가 선임되면 결국 내부통제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어떠한 기준과 절차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3인을 상정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공시가 없어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 판단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석태수 대표이사 재선임 안에는 찬성을 권고했다. 석 후보는 2013년 12월부터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 전까지 한진해운 대표로 재직하였으며, 2013년 8월부터 현재까지 한진칼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당시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은 2013년 11월 A등급이었던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2016년 3월 BBB+등급까지 하락하게 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석 후보가 당시 대한항공의 등기임원은 아니었으므로 주주가치를 직접적으로 훼손한 이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스틴베스트는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권고 입장을 밝혔다. 그룹 내 대표이사 회장 지위를 이용해 사적 편취 목적의 비상장 계열사를 지원하고, 회사에 대한 비용 전가 행위, 그룹 내 지배력을 활용한 일감몰아주기 수혜자라는 이유에서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