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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도 어려운 태양광 업계… 中 보조금 정책이 '관건'
OCI 적자지속·한화케미칼은 흑자전환 예고
입력 : 2019-04-02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지난해 4분기 대거 적자를 냈던 태양광 기업들은 올 1분기도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향후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확대 정책이 시행될 경우 본격적인 업황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주력 생산품이자 태양광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작년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반등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나아지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반 kg당 15~16달러를 유지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의 보조금 축소 정책이 시행된 그해 6월부터 빠르게 하락했다.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8.6달러로 생산 원가(13~14달러)를 한참 밑돌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OCI와 마찬가지로 폴리실리콘 시황 약세를 겪고 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폴리실리콘을 제외하면 기초소재 부문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일부 제품의 가격 하락이 멈추거나 반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폴리염화비닐(PVC)은 중국 춘절 이후 역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해 급락했던 가성소다 가격도 1분기부터 점차 상승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페코스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큐셀
 
태양광 부문도 전분기에 비해선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화케미칼은 작년 4분기 일회성 비용을 대거 털어낸데다, 연결 귀속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통해 태양광 부문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의 1.7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 공장은 지난 2월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1분기는 지난해 하반기보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유가 안정에 따른 저가 원료 투입효과도 나오고 있고, 태양광 부문도 우려와 달리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을 다 털어낸 것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향후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확대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조금 정책이 다시 시행돼 태양광 전반의 설치 수요가 늘면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태양광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지난 2월 올해 태양광 보조금 규모를 30억 위안(약 5000억원)으로 할당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약 30~35GW 보조금 수준이다. 중국 NEA는 지난해 5월 태양광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OCI 관계자는 "중국의 태양광 확대 정책에 따른 업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보조금 확대가 언제 시행될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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