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가 항공운송면허를 받은지 한 달 만에 국토교통부로부터 면허 심사를 다시 받게 됐다.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대표이사를 추가로 선임한 탓이다.
19일 항공업계와 국토부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종철 현 대표이사 외에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종철 대표이사 해임안도 상정됐으나 부결됐다. 이사회에는 김 대표를 제외한 이사 5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2009~2012년 제주항공 사장을 역임했으며, 에어프레미아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에어프레미어는 대표이사 변경 추진 배경에 대해 김 대표와 다수의 이사들 사이에서 의견 대립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들이 대표 이사 변경 시 국토부에 면허 변경 신청을 해야하는 만큼 김 대표와 이사들 사이를 중재하려고 노력했으나 통하지 않았다"며 "새로 선임된 심주엽 대표는 투자자 쪽 인사로, 회사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어프레미아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어는 면허 심사를 다시 거치게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표이사 변경 시 기존 면허는 유지할 수 없고 변경 면허를 신청해야 한다. 자칫 대표이사 변경에 따라 투자나 사업계획에 불이행 사항이 생긴다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5일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에 면허를 내주면서 이번 면허 발급이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다음주 국토부에 변경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회사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현재 상황 등을 국토부에 잘 설명해 면허 심사를 다시 잘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