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1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3.5%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시차효과 및 재고관련 손익 증가에 따라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12조4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으나, 전분기보다는 11.1% 줄었다. 석유제품 수출 판매물량 감소 및 제품 판매단가가 하락한 탓이다. 순이익은 2115억원으로 작년보다 55.3%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도 20.2%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연초 이후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석유제품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차효과 및 재고관련 손실이 줄면서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5515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화학사업에선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이 발생하면서 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471억원에 그쳤다.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은 554억원으로 북미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가스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전분기보다 256억원 감소했다.
배터리사업에선 재고관련 손실 감소 및 제품 샘플 비용 등 일부 운영비 절감 효과로 전분기보다 238억원 개선된 영업손실 86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작년 연말 발생한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50억원 증가한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학사업의 경우 2분기 폴리에틸렌(PE) 등 올레핀 제품 스프레드는 중국 경기 부진 장기화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파라자일렌(PX)도 중국 신규 설비 가동에 따라 스프레드 약세가 전망되나, 다운스트림 제품의 견조한 수요 및 4분기 신규 PTA 설비 가동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