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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미국 셰일가스 중심에 우뚝… 대규모 ECC 공장 가동
에틸렌 생산규모 100만톤… 총 사업비 3조6000억원 투자
입력 : 2019-05-10 오전 9:56:21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뚝심으로 롯데케미칼이 미국에 세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총 사업비는 3조6000억원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이뤄진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공장 가동을 통해 세계 7위의 에틸렌 생산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간)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의 중심지인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왼쪽부터)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알버트 차오 웨스트레이크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ECC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롯데케미칼 임직원들과 협력사분들,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약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며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아가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여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원료·생산기지·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로 셰일가스가 원가경쟁력을 상실하자 글로벌 기업들의 7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의 대외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전사차원의 적극 지원을 통해 대규모 ECC 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 합작사인 웨스트레이크 케미칼의 알버트 차오 대표 등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교현 화학BU장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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