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공급할 수 있는 안전 국제표준을 획득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독일의 TUV 라인란드로부터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 표준인 ISO 26262 기능안전관리(FSM, Functional Safety Management)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관리 프로세스가 ISO 26262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능안전을 만족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공급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자동차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자기기로 변화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도 가속화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두뇌와 눈 기능을 하는 차량용 반도체 역시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해 34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인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2년에 553억달러(약 6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반도체를 포함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시장이 2020년에는 3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이 목숨과 직결되는 만큼 차량용 반도체에 요구되는 안전 등급의 중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ISO 26262는 차량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해 2011년 ISO에서 제정한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 규격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에서의 반도체 안전성이 강조되면서 2018년 반도체 적용 가이드라인이 추가됐다.
삼성전자가 국제 표준 인증을 받으면서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전용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독일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V9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토 V9 프로세서는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eural Processing Unit)도 탑재해 운전자 음성과 얼굴, 동작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가 오는 2020년 선보일 로봇택시에 탑재될 칩셋을 위탁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사진/삼성전자
또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부품플랫폼사업팀을 주축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를 비롯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맞춤형 자동차용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규한 삼성전자 부품플랫폼사업팀 상무는 “ISO 26262 인증을 바탕으로 자동차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잡은 반도체의 기능 안전 확보는 물론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체로서의 경쟁력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