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분기 재벌 신뢰도 조사는 30대 재벌 중 30개 기업의 신뢰도 수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2018년 5월 재벌 신뢰도 조사를 실시한 이후 이와 같이 전체 기업의 신뢰지수가 떨어진 경우는 처음이다. 이전 조사와 비교해 기업의 신뢰도가 하락한 조사는 2018년 12월(28기업 하락), 2019년 1월(28기업 하락) 조사가 있었다. 지난 12월, 1월 조사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증시폭락으로 경기가 뒤숭숭한 상태에서 하락세였던 것이 반영된 경우였다.
이번 결과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한국경제를 지탱해오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최근 기업실적의 악화와 어두운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들을 염두에 두고 본다면, 1분기 조사에서의 전반적인 신뢰지수 하락세는 국민들의 재벌기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것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여러 국내외 연구기관, 평가기관들이 국내 경기, 기업 전망치를 하향으로 수정한 바 있다.
1분기 재벌 신뢰지수 일반인지 부문은 LG가 전체 평가에서 1위로 나타났고, 그 뒤로는 GS, 삼성, SK, CJ 순이었다. LG는 1년이 넘는 13회차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왔다. 지난 2018년 5월 첫 조사 이후 1년 동안 30대 재벌기업 중 29개 기업의 신뢰도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며, 가장 많이 수치가 상승한 기업은 삼성(-7.4→23.0, 18위→3위)으로 나타났다. 재벌 신뢰지수 행태 부문에서의 조사에서 전체 순위는 LG, 삼성, SK, 현대자동차, GS 순으로 나타났다.
재벌총수 일반인지 부문 결과에서 구광모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구자홍 LS 니꼬동제련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1년 전 5월 25위(-23.7)평가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향후 삼바 분식회계 수사, 뇌물혐의 상고심 재판 등의 결과에 따라 신뢰지수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로만 보면 상위권에 안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벌총수 일반인지 부문은 30대 재벌 총수 중 19인의 지수가 상승했다. 재벌기업 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지수가 하락한 것과는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일반 국민들이 재벌기업에 대한 신뢰도와 재벌 총수에 대한 신뢰도를 동일한 잣대로만 보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