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를 시작으로 애플 아이폰과 구글 픽셀 등 하반기에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하반기에 제품 역량을 집중시키는 만큼 자사의 정체성과 최신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10에 이어 갤럭시노트10까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별도 행사를 통해 갤럭시노트10을 이르면 8월 공개하고 같은 달 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제외하면 그 동안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8월 중 출시해왔다. 공개 장소는 최근 몇 년간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해온 미국 뉴욕이 유력하다. 다만 상반기 갤럭시S10 행사 장소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만큼, 이번에도 장소를 옮길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일이나 행사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갤럭시노트10이 5G LTE 모델별로 각각 2종씩(일반·프로) 총 4종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형에는 6.28형, 프로형에는 6.75형 디스플레이 탑재가 유력하다. 6.75형은 갤노트 시리즈 사상 최대 크기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10 시리즈와 같은 인피니티-O(오)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방침이다. 다만 셀피 카메라를 위한 구멍은 화면 가운데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의 엣지 디스플레이는 플랫 디스플레이에 가까운 높은 곡률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S펜을 사용할 때 곡선이 들어간 화면은 불편하다는 소비자의 의견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어폰 단자를 비롯해 음량, 전원, 빅스비 버튼 등 물리 버튼이 모두 없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10 5G에 이어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10으로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V50씽큐 외에 추가로 5G 스마트폰 출시계획을 잡진 않았다. 애플은 5G칩 공급이 지연되며 5G 아이폰을 내년에야 출시할 방침이고,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신제품 출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애플은 5G 대신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강화한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XIR·XI·XI맥스(가칭) 세 가지 제품이 유력하다. 신제품에는 A12바이오닉보다 강화된 연산 능력, 인공지능·기계학습 기능을 가진 A13을 채택하고, 후면에는 기존 광각·준망원 카메라에 초광각 카메라를 추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중 사진 촬영,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 등 애플이 출원한 카메라 특허 기술 적용 가능성도 엿보인다.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손발이 묶이면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픽셀4(가칭)는 일반형, 대화면형(XL) 두개 라인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테크어드바이저를 비롯한 IT전문지들은 구글 픽셀4 시리즈에 소형 제품 미니 추가를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글이 현재 시험 운영 중인 안드로이드10 운영 체제를 탑재할 것인지,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채택해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5G 스마트폰을 내놓을만한 곳은 화웨이인데 5G를 지원하는 메이트30은 글로벌 시장 출시가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