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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구글'…자율주행차시장 놓고 '별들의 전쟁' 펼쳐진다
1300조 규모 성장 시장 주도권 쟁탈전
입력 : 2019-06-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약 1000조원 이상 규모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한 바탕 '대전'을 벌인다. 자체 자율주행 기술과 칩 개발부터 스타트업 인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자율주행 시장은 오는 2020년 221조원, 2035년 1348조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듀얼모드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사물통신) 시스템을 공개했다. V2X는 유무선망을 통해 차량과 차량, 도로 등 인프라, 모바일 기기 등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이다. V2X는 근거리전용무선통신솔루션(DSRC)과 셀룰러 V2X(C-V2X) 기술 두 가지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V2X(차량사물통신) 기술 개요. 그림/하만 홈페이지
 
하만의 새로운 시스템은 두 가지 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자동차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안전성 이슈들을 제거한다. 운전자는 각 차량과 상황마다 표준을 선택함으로써 보다 개선된 사각 지대 경고, 적정한 제어, 향상된 교통 표지 인식을 경험할 수 있다. 램 라이어 하만 텔레매틱스 사업부 수석 엔지니어링 이사는 “듀얼 모드 V2X 시스템을 통해 보다 많은 안전 기능을 원활하게 구현하려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요구를 보다 잘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V2X 모듈에 활용되는 센서, 중앙처리장치인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8890을 개발, 아우디의 신형 A4를 시작으로 올해 출시될 예정인 아우디 신형 모델 7종의 MIB(Modular Infotainment Platform)에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 모델3에도 완전 자율주행용 칩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개발에 특화된 이스라엘 전장 스타트업 브로드맨17의 투자에 참여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투자한 기업은 TT테크(미국, 1000억원), 테트라뷰(미국, 115억원), 솔리드파워(미국), AI 모티브(헝가리), 맵필러리(스웨덴) 등 공개된 회사만 10여 곳에 달한다. 
 
이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먼저 뛰어든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공룡을 앞서나가기 위함이다. 2014년 타이탄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알린 애플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 이 프로젝트 부문에서 직원 200명 이상을 해고할 만큼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지만 자율주행차 사업을 놓지는 않았다. 미국 CNBC, 엔가젯 등에 따르면 애플은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자율주행 셔틀 스타트업인 ‘드라이브.AI' 인수를 검토 중이다. 애플은 드라이브.AI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엔지니어링 역량을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구글은 오는 2020년 레벨 5의 완전자율주행 상용 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부문 자회사 웨이모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미국 내 25개 도시를 운행, 1600만㎞ 이상을 달리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사업에 앞 다퉈 투자하고 있는 점을 보면 유망한 분야임을 알 수 있다”면서 “애플과 구글 등이 10여 년 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만큼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른 업체들과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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