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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펀드 재테크)②낮은비용으로 시장수익률+α 효과
총보수 연 1% 수준, 공모펀드보다 낮아…거래 투명성·편의성 장점
입력 : 2019-06-12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간접투자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워낙 다양한 ETF가 거래되고 있고 사고파는 시점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인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간접적인 방법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간접투자 방식에는 증권사 ETF랩, 은행 ETF신탁이나 ETF자동적립서비스 등이 있다. 이중 하나인 EMP 펀드는 ETF를 편입한 재간접 펀드로 ETF 기반 특유의 다양한 투자처, 낮은 보수, 거래 편의 등이 매력으로 꼽힌다. 
 
ETF는 이미 '21세기 최고의 금융상품'으로 회자될 정도로 인기다. ETF같은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은 액티브펀드의 부진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0~2014년간 매년 미국 전체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이 벤치마크에 못미친 펀드의 비율이 평균 57.4%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펀드가 시장지수보다 수익률이 낮은 걸로 나타나면서 액티브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짙어졌다.
 
김영훈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리테일영업팀 이사는 "ETF를 담으면 매니저가 훨씬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성과를 낼 수 있어 미국을 중심으로 2013년 즈음 EMP(ETF·ETN)라는 상품들이 생겼다"며 "국내에서도 글로벌 자산배분형 투자의 수단으로 ETF가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MP펀드는 글로벌 ETF에 분산투자한다. 사진은 2016년 뉴욕증시의 시황판에 알파벳 주식 가격이 표시돼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낮은 보수도 매력적이다. 국내 공모형 펀드의 총보수는 대개 1%를 넘는다. EMP 펀드는 0.8%가량으로 이보다 낮다. 물론 개별 ETF 투자에 드는 평균 비용 0.3%보다는 높지만, 자신의 성향에 맞춰 다양한 대상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특정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시장 흐름에 맞춰 수익률이 노출되는 만큼 투명하게 운용되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효율성을 높이는 매력이다. 
 
투자자문사의 자문으로 운용되는 EMP 펀드도 출시됐다. 'IBK플레인바닐라EMP'는 플레인바닐라 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 자문으로 IBK자산운용이 운용하는데, 주로 고배당자산, 이머징주식, 선진국 혁신기업의 ETF에 분산투자한다. 지난 1월에 설정됐는데 짧은 기간에 233억원이 유입됐다. 운용설정액 기준 'KB한국주식EMP솔루션', '삼성EMP코리아알파',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EMP'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박제현 IBK자산운용 투자전략팀 이사는 "고객이 결정하기 힘든 투자를 신속하게 관리해주는 것은 물론 투자환경 변화, 자산 퀄리티의 변화에 선제적인 위험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MP 펀드는 글로벌 투자 유형이 많기 때문에 환율 변동 노출 여부도 신경써야 한다. 투자한 국가의 통화가 강세면 이익이 커지지만, 약세면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를 예로 들면 원화약세·달러강세가 지속되면서 환노출(UH)형 펀드가 수익률 면에서 유리했다. 장기투자을 유도하고 효과도 높이기 위해 환노출전략의 EMP펀드 출시도 활발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적 관점에서 변동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대상의 통화가 강세일 것으로 전망한다면 환노출형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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