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앵커멘트>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층간소음 문제. 이를 피해 아파트 저층이나 탑층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형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센데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블록형 단독주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왕해나 기잡니다.
<리포팅>
아이들이 잔디로 조성된 정원을 뛰어다니면서 물총놀이를 합니다. 옆집 가족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도심의 아파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살린 주거 공간, 블록형 단독주택입니다. 전용 주차장과 1층, 2층에서 3층, 다락방까지 모두 내 집입니다. 마당과 테라스도 있어 거주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꾸밀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독주택은 보안문제, 유지보수의 어려움, 편의시설 부재 등의 문제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진 못했습니다. 한적한 시골에 조성돼 상대적으로 60대 이상 은퇴자들의 수요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블록형 단독주택은 방범형 도어카메라, 스마트시스템 등으로 보안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서울 광화문, 시청 등 중심 업무 지구까지 차로 40분대면 이동할 수 있어 자녀를 둔 30~40대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지난해 입주한 김포 자이더빌리지 주민인 고씨는 매우 만족스러워합니다.
<김포 자이더빌리지 대표: 아파트에서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아파트는 층간소음때문에 제약이 많은데 여기는 층간소음에서 자유롭다. 뛰어놀아도 옆집과 상관이 없고 윗집, 아랫집도 없어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기 평균 30~40대가 주축이고 70% 정도 된다. 전원주택은 외곽에 있어서 아이들끼리 교류가 어렵다. 타운하우스는 3~4세의 나이가 비슷한 또래가 많아서 어울려 놀 수 있다.>
GS건설은 김포 자이더빌리지의 인기에 힘입어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432가구 규모의 블록형 단독주택 분양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블록형 단독 주택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할 점도 있습니다. 서울과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아직 대중교통이 완비되지 않아 출퇴근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습니다. 주변 고층 아파트 값과 비교했을 때 분양가나 관리비가 높아 수요가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전화 인터뷰 : 호불호가 있는 사업이라 쉽지가 않다. 사업성에 부담이 좀 있어서 최근에 추진하지 않고 있다. 공사비가 상당히 올라간다. 한정된 대지에 쭉 올리는 것과 4층만 올리고 끝내는 것과는 고정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런 주거 트렌드에 선호가 높아지면 업계의 시각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층간소음에서 해방되고 공동육아가 필요한 수요자들이 많아질수록 수익성 향상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왕해납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