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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진옥동 신한은행장, 글로벌·디지털 경영 몰두…실적 기대감도 커져
'고객 퍼스트' 강조하며 소통 행보…디지털 전환 위해 채용도 바꿔
입력 : 2019-07-02 오후 3:22:17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글로벌과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지난 3월 취임식에서 나온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첫 일성이다.
 
오는 3일 취임 100일을 맞는 진 행장은 그동안 고객 퍼스트(First)를 중심으로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강화에 매진해왔다. 취임 당시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로 ‘고객’을 꼽았던 만큼 고객 중심의 경영을 기반으로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전국 영업현장 방문하며 소통나서…글로벌 시장 공략 발판도 마련
 
진 행장이 가장 공을 들인 부문은 '소통'이다.
 
당초 국내 영업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영업현장을 다니며 임직원과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진 행장은 지난 4월 한 달 간 서울·경기지역을 시작으로 대전·충청, 호남, 부산·울산·경남·경북 등을 돌며 중소·중견 기업 CEO 및 주요 고객들과 만남의 장도 가졌다.
 
그는 상반기 현장경영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고객 First'가 단순한 일회성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객과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자동화기기 변경과 고객 피해 예방 정책도 시행됐다. 지난달 신한은행은 자동화코너에 1~2개씩 설치돼 있는 ‘장애인 고객 배려 ATM부스’를 전체 ATM부스로 확대배치하기로 했으며, 이달부터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FDS(Fraud Detection System,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 Lab을 신설하는 등 종합대책도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진 행장은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미국, 일본 등 기축통화국과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나눠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SBJ은행 법인장 등 약 20년간 일본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 채널을 발굴하고, 집중 투자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지난달 베트남 은행권 최초 고자산 고객 특화 영업점인 ‘신한PWM 푸미흥 센터’를 개점했으며, 현재 베트남에 4개 지점을 추가로 설립해 올해 말까지 총 36개 채널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신한은행
 
디지털기업으로 전환 추진…금리 인하 기조 등 대내외 시장 변동성 우려 존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에서 비대면으로 송금할 수 있는 ‘온라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홍콩의 비접촉식 선불카드 사업자인 옥토퍼스(Octopus Cards)와 손잡고 디지털 결제 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진 행장은 지난 4월 미국과 멕시코 현지법인을 살펴봤으며, 임원들에게 연간 1회 이상의 해외 출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진옥동호(號)의 글로벌 부문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신한은행의 해외 법인과 지점을 합산한 글로벌 부문 손익은 1434억원(누적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271억원)보다 12.8% 증가한 규모다. 올해 3월 말 현재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0개국 163개에 달한다.
 
디지털 부문에서의 변화도 눈에 띈다.
 
진 행장은 취임 이후 IT인력 양성을 위해 채용절차부터 바꿨다. 특히 올해 채용 목표를 ‘창의융합형 인재 확보’로 설정하고 디지털·ICT 분야 채용을 연중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디지털·ICT 신한인 채용위크’를 신설했다. 전통적 은행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Transformation)하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목적이다.
 
이밖에 한글과컴퓨터그룹과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추진 및 중장기 신사업을 위한 R&D 협력을 맺었으며, 모바일 앱 쏠(SOL)을 통한 해외송금시 당일결제와 실시간 송금 경로 추적이 가능한 ‘SWIFT GPI(Global Payment Innovation)’서비스를 도입하는 동시에 은행권 처음으로 대출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도 실적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진 행장의 첫번째 성적표인 2분기 실적은 이달 중순 경 발표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 간 리딩뱅크 타이틀을 둘러싼 치열한 접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9763억원이며, KB금융의 순이익은9432억원으로 예측된다. 양사 간 2분기 추정 순이익 차이는 332억원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1~2번에 불과한 추세적 인하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자이익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대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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