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지난 3월 블록체인 기업들의 서비스 개발을 돕는 기가체인 BaaS(Blockchain as a Service)를 출시한 이후 유통부터 결제, 스마트병원서비스 등에 적용하며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18일 농심데이타시스템(NDS)과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안전이력관리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축산물 등 식품 유통분야로 블록체인 서비스 분야를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식품안전이력관리는 식품 유통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식품의 생산·가공·검수·물류·판매·소비의 전 유통과정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으로 관리함으로써 농축산물 및 식자재, 가공식품 유통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가령 마트에서 쇠고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포장재의 바코드나 QR코드를 통해 축산업자 및 가공업자, 중간 유통업자 등 유통 경로를 손쉽게 확인 가능한 식이다. KT 관계자는 "기존에는 유통 이력 추적에 최대 6일이 소요됐으나,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통해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기록·검증함으로써 유통 이력 추적 시간이 10분 이내로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와 NDS는 하반기 중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안전이력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KT의 기가체인 BaaS에 NDS의 식품 이력관리 솔루션을 결합하는 형태다.
KT 모델들이 기가체인 BaaS를 적용한 지역화폐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는 NDS 외에도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한 블록체인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선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 확대에 나선다. 지난 4월 김포페이를 출시한데 이어 다음달 중 울산페이도 선보인다. 김포페이는 출시 3개월만에 발행액이 76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에너지절약 등으로 받을 수 있는 에너지화폐도 지역화폐와 연계할 계획이다. 최경석 KT 블록체인비즈센터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차장은 지난 17일 진행된 설명회에서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 인센티브 식으로 에너지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지역화폐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정도를 목표로 지역자치단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열 발전기를 구축해 에너지를 절감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에너지화폐를 주고, 이를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와 연결해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레몬헬스케어와 협력을 통해 기가체인 BaaS를 기반으로 진료 기록, 처방전, 진단서 등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병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본부장 사장은 "기가체인 Baas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돕는 동시에 해당 서비스 이용 고객의 편익을 향상하는데 힘쓸 것" 이라며 "유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서비스 생태계의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