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마트가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출점을 확대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영업적자 위기에 봉착한 이마트의 발 빠른 대응을 주문한 만큼, 고객 충성도가 높은 전문점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8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전문점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방침이다.
그동안 정용진 부회장은 젊은 소비층과 충성도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문점을 선보였다. 고객들의 소비 성향이 전문화 되는 흐름에 따라 특화 매장으로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비롯해 부츠, 몰리스펫샵, 와인앤모어 등의 전문점을 론칭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최근 이마트 실적이 악화일로에 접어들면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최근에 실시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라며 발빠른 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렉트로마트 위례점. 사진/이마트
이에 이마트는 '부츠' 등 성장성이 부족한 전문점을 본격 구조조정하고 대형 할인점을 효율화 하는 대신, 가망 있는 전문 매장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선 성장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가전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점포 출점을 확대한다. '게이밍존', '드론체험존' 등 체험형 매장의 콘셉트를 도입한 일렉트로마트는 2030세대 남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렉트로마트의 2030 고객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특히 젊은 남성 고객이 늘면서 올초부터 이달 22일까지 일렉트로마트 매출은 약 4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39개점을 운영 중인 일렉트로마트를 하반기에도 약 10개가량 신규 오픈한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 '삐에로쑈핑'도 지속적으로 출점할 예정이다. 삐에로쑈핑은 '펀 앤 크레이지'라는 콘셉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정 부회장이 일본이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삐에로쑈핑은 체험형 매장과 더불어 1000원 전후의 가성비 과자 등 재미있는 상품으로 1020세대와 외국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6월말 오픈 이후 현재(~7월 22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약 480만명을 돌파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일 대구지역에 신규 점포를 오픈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2~3개가량의 점포를 추가 출점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등 잘나가는 전문점들을 위주로 성장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전문점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