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우리나라가 글로벌 3위 전자산업 생산국에 올랐다. 최근 5년간 연평균 9% 고성장하면서 일본을 제쳤다. 다만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대한 지나친 편중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30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발간한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1711억100만달러(약 202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세계 전자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중국(7172억6600달러, 37.2%), 미국(2454만2200만달러, 12.6%)에 세계 3위 규모였다.
20대 전자산업 생산국 현황. 표/KEA
특히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9%에 달하면서 상위 20개국 가운데 베트남(11.7%)과 인도(10.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2.9%와 1.0%였다. 일본은 -2.3%를 기록하며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장을 견인한 것은 전자부품이다. 2017년, 2018년에 이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슈퍼호황’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면서 전자부품 생산액을 크게 끌어올렸다.
따라서 전자부품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전자산업 생산에서 차지한 전자부품 비중이 77.3%로, 5년 전보다 18.8%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의존도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전자부품 생산에서 지난해 한국이 19.2%의 비중으로 중국(24.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가 각각 10.0%와 7.8%로 그 뒤를 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분야별 분포가 고르게 분산된 세계 주요국과는 달리, 한국은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20대 전자산업 생산국 생산총액은 2013년 1조7648억9600만달러(약 2084조3422억원)에서 지난해 1조9408만3600달러(약 1181조1111억원)로 성장했다. 5년간 평균 1.9% 성장한 수치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