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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17분기 연속 적자…2분기 영업익 15%↓(상보)
MC·VS사업본부 적자폭 확대…미중 무역전쟁·일본 수출규제 등 악화
입력 : 2019-07-30 오후 4:05:2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17분기 연속 적자 등 2분기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매출액은 2분기 기준, 상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7% 줄어들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LG전자
 
생활가전인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1028억원, 영업이익 717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영업이익은 해외 전 지역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의 판매 확대,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11.8%)은 2분기 기준 가장 높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712억원, 영업이익 20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유럽,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줄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를 누렸던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수요 감소로 인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17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액은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의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LTE 및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로 인한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략 스마트폰 LG G8 씽큐와 LG V50 씽큐의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423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을 기록했다.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프로젝트 매출 확대, 주요 거래선의 전기차 부품 수요 증가, ZKW 인수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1% 늘었다. 다만, 추가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비용 투입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755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고출력 제품, 가정용 제품 확대 등이 주효했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BS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사업은 고출력·고효율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Huntsville) 공장이 빠르게 안정화되며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했다.
 
3분기는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주요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경쟁의 강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익이 전제된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과 기업간거래(B2B)의 사업성과에 대한 기여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시장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에어컨 판매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원가구조 개선과 수익성 기반의 효율적인 자원 투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도 유지할 계획이다.
 
글로벌 TV시장은 수요 정체가 예상되나 올레드 TV, 슈퍼울트라H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5G 스마트폰과 경쟁력 있는 보급형 신모델을 앞세워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듀얼 스크린은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사용성과 편의성을 인정받은 만큼 LG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생산능력을 확충한 베트남 생산기지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중 무역갈등, 일부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 등으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가나 완성차 업체 단위의 전기차 관련 정책이 변하고 있어 수요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VS사업본부는 대외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과 신규 프로젝트의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태양광 모듈은 주요 국가들이 정책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B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사이니지 제품의 판매를 늘려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예정이다. 태양광 모듈 사업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가정용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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