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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라이크기획' 합병, 강요할 수 없어"
"배당·자사주매입 검토"…KB운용 주주서한에 갈등 '불씨' 남겨
입력 : 2019-07-31 오후 5:39:05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에스엠이 KB자산운용 주주서한에 최종 회신을 통해 주주 친화정책 시행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합병과 자회사인 에스엠에프앤비(SM F&B)에 대한 지배구조 정리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KB자산운용은 해당 내용을 검토해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문화 강국을 향한 쉼 없는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서를 전달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에스엠에 △라이크기획과 에스엠 간의 합병 △30%의 배당성향 △에스엠에프앤비의 감시와 견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우선 에스엠은 배당정책에 대해 “미래를 향한 계속적인 성장과 이를 위한 투자에 보다 역점을 뒀기에 배당정책을 시행하지 않았고, 그런 필요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다만, 주주들의 점증하는 요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라이프기획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라며 “강요할 권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스엠은 “회사의 핵심적 요소인 프로듀싱 계약을 갑작스럽게 종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자칫 글로벌 영업 중단 및 사업 경쟁력 손상 등 치명적인 상황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00년 코스닥 상장 당시에도 (라이크기획 등) 관계기관의 엄정한 심사를 받았다”며 “이후 지금까지 투명하게 공시하고 감사 받았다”고 덧붙였다.
 
에스엠은 식음료(F&B) 사업으로 대표되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에 대해서는 특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유수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 혹은 파트너로 유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본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엠 관계자는 “F&B 사업 등은 하나의 단편적인 사업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며 “신규사업은 중단기적으로 투자와 인큐베이션이 필요한 사업으로 단기적 성과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에스엠 USA 산하의 자회사들과 에스엠에프앤비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규모를 감안할 때 역량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심지어 에스엠을 퇴사한 이수만 총괄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기 때문에 구태적인 기업문화를 보여줬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주주서한 답변에 대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답변서를 검토 중에 있으며 추후 대응 여부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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