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최근 하반기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내부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들 은행은 특히 디지털과 영업력 강화 등에 방점을 두고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올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본점 인력 슬림화다. 기존 본점 부서에서 일하던 임직원들을 일반 영업점이나 고객 수가 많은 금융센터 등으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지난 6월 부지점장급 이하 직원 70여명을 영업점으로 배치한 데 이어 지난달 초 본점 직원 100여명을 영업점에 발령 냈다. 이번 정기인사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으로,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고객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하반기 인사를 마무리 한 KEB하나은행 또한 본부인력 120여명을 영업점으로 보냈다. 이번 조직개편은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 추세와 주 40시간 근무체계 구축을 위한 변화에 방점을 두고 추진됐다.
이에 따라 기존 75개였던 본점 부서는 유사 기능 및 시너지를 고려해 66개 부서로 줄어들며, 총 274명의 인력이 감축됐다. 감축된 인력은 글로벌 등 미래 핵심성장부문과 혼잡 영업점으로 재배치된다.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기반으로 본점 조직을 바꾸고,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적이다.
디지털 부문에 대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안에 은행(BIB, Bank in Bank)’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는 등 디지털 부문의 경쟁력 제고 및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선 ‘글로벌IB 금융부’를 신설했으며, ‘중견기업전략영업본부’와 ‘퇴직연금자산관리센터’를 새롭게 꾸려 수익률 관리 등도 도모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난달 본점 인력 70여명을 영업점으로 배치한 국민은행은 최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KB 통합 IT센터’를 준공했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The K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