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자동차·항공 산업에서 항공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에서는 이미 탈 일본화가 상당히 진행됐다"며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2000년 국내 자동차 생산금액 대비 수입부품 금액의 비율은 9.8%였고, 절반에 가까운 4.8%가 일본산이었다. 2018년 기준 국내 자동차 생산금액 대비 수입부품 금액의 비율은 10.%로 달라지지 않았지만, 일본산 부품 수입금액의 비율은 2.0%로 낮아졌다.
강 연구원은 "공작기계의 경우 독일산과 일본산으로 완성차 및 부품 업체의 의존도가 분산되어 있는데, 공작기계는 구매 사이클이 길어서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친환경차 판매에는 일시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공급업체들은 파우치 필름,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핵심부품들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7월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아시아나 항공 탑승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여행객이 감소함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인천과 일본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노선 기종을 소형 여객기로 변경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반면, 항공산업의 경우 한일간 여행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수개월 내에 수출규제 문제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악화된 양국간 여행 심리는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과거 한일간 갈등상황은 한일노선 여행수요에 장기간 여행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한일노선은 한국 항공사들에게 중요한 매출처다. 지난해 한국 출입국자의 23.8%가 한일노선을 여행했다. 분석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의 한일노선 의존도는 1분기 기준 제주항공 26%, 진에어 24%이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1%, 14% 수준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