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주식시장 분위기가 크게 꺾이면서 연 5~6%의 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도 고민에 빠졌다.
ELS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에 꼽힌다. 하지만 기초지수가 손실 진입 구간인 녹인배리어(Knock In Barrier)를 터치하면, 조기상환은커녕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도 원금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
조기상환 받은 투자금액은 대체로 ELS 재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 회복 분위기에서 선순환 흐름이 나타난다. 조기상환 규모가 줄면 증권사들의 ELS 신규 발행도 감소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1~6월 ELS(ELB 포함) 발행금액은 4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38조5000억원)에 비해 23.7% 증가했다.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연간 80조원의 발행 규모벽을 돌파할 걸로 기대된 상황이었다.
ELS는 다양한 증권사에서 거의 매주 모집하고 있어, 기초자산과 기준가격을 보고 가입시기를 결정하면 된다. 지금 시기에 투자자들이 살펴야 할 것은 ELS의 기초자산, 조기상환 주기, 상환시기별 수익률 그리고 녹인배리어다. 녹인배리어는 낮을수록 손실위험도 낮아 안정적이다. 예를 들어 녹인배리어가 45%인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45%, 즉 55% 이상 하락하는 경우에만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기초자산의 '급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가정에 배팅하는 상품이 ELS라고 말한다. 이미 주가지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추가적인 급락이 예상되지 않는다면 ELS에 투자하기에는 오히려 적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다만 손실은 미리 정해둔 녹인배리어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녹인배리어가 50% 이하인 상품으로 관심을 좁히거나, 아예 녹인이 없는 '노녹인' 구조 ELS를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다.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된다고 해도 녹인배리어가 높으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서병욱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멀티자산솔루션본부 부본부장은 "하방배리어가 낮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초자산의 수준이 중요하다"며 "국내 증시의 조정이 큰 상황이긴 한데 미국은 많이 빠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많이 움직이면 기대수익률도 올라야 하는데 아직은 쿠폰 수익률이 크게 오른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 수준에서 좀 더 조정받으면 기초자산은 낮고(많이 떨어지고) 쿠폰은 높아 더 좋은 투자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상반기 기준 국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91.2%(43조4168억원)를 차지하고, 국내 개별주식 ELS의 비중은 7.2%로 낮은 편이다. 지수 중에서는 유로스톡스50, 홍콩지수(HSCEI), S&P500, 코스피200이 활발히 활용된다.
ELS는 증권사에서 판매되는 주가연계증권이다.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