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인력도 재배치하는 수순이다. 중국발 LCD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출구전략을 꾀하는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기로 하고 최근 신청접수를 시작했다. 대상은 5년차 이상 생산직 및 사무직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인력순환을 위해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퇴직제도이며 감축 목표 인원을 정해놓는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은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LCD 사업이 크게 부진한 탓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것도 고객사 애플이 지급한 일시적인 보상금 덕분이다. LCD 사업 적자가 심각해지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월 12만장 규모의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생산라인의 인력들도 전환배치가 이뤄지며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LCD 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는 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LCD 생산라인을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차 구조조정에 이은 2차 구조조정이 실시될 것이라는 예상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