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어 터보 모델까지 선보이면서 엔진 '풀 라인업'을 완성한다. 이에 따라 그랜저에 빼앗겼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6만4755대를 판매했다. 쏘나타는 지난해 모두 6만5846대 팔렸는데 올해 8개월 치 판매량이 지난해 총판매량과 약 1000대 차이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말 출시된 신형 쏘나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신형 쏘나타는 4월 이후 6000대 이상 판매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만1224대 팔리며 현대차 전체 세단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정상 자리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가솔린, LPi 엔진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며 엔진 라인업을 강화했다. 여기에 터보 모델 출시까지 예고하면서 풀 라인업을 완성한다. 다만 당초 지난 6일 예정이었던 터보 모델 출시는 내부 일정으로 연기됐다.
쏘나타 터보에는 현대차의 엔진 신기술인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을 처음으로 적용한다. 이는 기존 엔진보다 성능은 4%, 연비는 5% 향상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배출가스 또한 12%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의 엔진 밸브 기술은 성능과 연비 중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CVVD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신형 쏘나타. 사진/김재홍 기자
지난 7월 말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8월 한 달간 985대 판매되며 인기를 증명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터보 모델 반응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의 활약으로 자리가 가장 위태해진 것은 그랜저다. 실제 신형 쏘나타가 출시된 지난 3월 이후 그랜저의 판매량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고 지난해 평균 6000~7000대 수준 판매량을 유지하며 중형 세단 시장 절대 강자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신형 쏘나타 출시 후 4월 6949대, 5월 5553대 팔리다 6월과 7월에는 3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8월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1% 줄어든 5514대다.
쏘나타의 판매 호조는 한국지엠 중형 세단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신형 그랜저가 출시될 때까지는 1위 자리를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