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240만원에 가까운 고가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해외 일부 사이트에는 100만원 이상 웃돈을 붙여 400만원에 되파는 경우도 나타났다. 초기 물량이 극히 적은데다 앞으로도 충분한 물량이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 5G 출시 이후 국내 중고거래 커뮤니티 등에서는 270만~300만원에 갤럭시폴드 미개봉품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갤럭시 폴드의 국내 출고가가 239만8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5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수십만원의 웃돈에도 판매가 이뤄져 거래완료 표시가 붙은 게시글도 많이 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400만원이 넘는 중고품 가격도 등장했다. 해외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이베이 등에는 갤럭시 폴드가 3499달러(4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출고가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아직 해외에서는 정식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노려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영국에서는 18일, 미국 시장에는 오는 27일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베이에 올라온 갤럭시 폴드 중고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초기 물량 자체가 부족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데다, 실 제품 공개 이후 구매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갤럭시 폴드는 지난 6일 출시와 함께 초기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예약구매를 한 사람도 제품을 받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 경우도 생겼다. 시장에 풀린 초기 물량은 약 3000~4000대가량으로 알려졌다. 18일부터 예약 판매를 다시 시작해 26일부터 10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추후에도 품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밝힌 갤럭시 폴드의 올해 생산 물량은 100만대다. 이 중 국내에는 2~3만대가 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가 호평을 받으면서 뒤늦게 제품을 구매하려는 얼리어답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요에 따라 중고품 가격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