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상반기 이메일을 활용한 스팸이 줄어든 반면 휴대전화 중심의 스팸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전화로 걸려오는 불법대출 음성스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휴대전화 및 이메일 스팸의 발송량, 수신량, 스팸 차단서비스 차단율 등 스팸 관련 현황을 조사한 2019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915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7%(60만건) 늘어났으며, 휴대전화 문자스팸은 656만건으로 17%(96만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방통위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발송경로별 인터넷전화 서비스 48.1%, 유선전화 서비스 39.0%, 휴대전화 서비스 12.9%로 나타났다. 광고 유형별로는 불법대출 54.9%, 통신가입 31.0%, 금융 7.4%, 성인 4.9% 순으로 많이 발송됐다. 음성스팸 발송경로 중 가장 많은 비율을 보인 인터넷전화 스팸의 경우 상위 사업자가 발송한 음성스팸의 대다수가 불법대출·통신가입 유형으로, 인터넷전화서비스가 불법대출·통신가입 스팸의 주요 유통경로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전화 문자스팸은 발송경로별로 대량문자 발송서비스 83.2%, 휴대전화 서비스 14.5%로 나타났고, 광고 유형별로는 도박 60.7%, 불법대출 15.4%, 대리운전 4.7%, 금융 4.0% 순으로 많이 발송됐다. 대량문자 발송서비스 사업자 중 KT, 다우기술, 스탠다드네트웍스를 통한 스팸 발송이 94.5%를 차지했다.
휴대전화 스팸과 달리 이메일 스팸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이메일 스팸은 2064건으로, 이가운데 국내에서 발송된 것은 76만건, 해외에서 국내로 발송된 것은 1988만건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이며, 해외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은 44.8% 줄어들었다. 중국발 스팸이 3046만건에서 1546만건으로 줄어든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방통위는 스팸 유통현황 분석결과를 토대로 불법스팸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출사기, 도박중독 등 사회·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불법대출·도박 스팸 발송량이 급증함에 따라 한국마사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련 규제기관과 스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스팸 기반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통한 스팸이 계속해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스팸 신고가 많이 접수된 사업자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강화해 스팸 감축을 유도해나갈 예정이다.
최성호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빅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개방을 통해 국민의 더 큰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