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태양광발전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이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태양광 사업 전체의 위기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판넬 등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수익성이 좋아지는 부문도 있다는 설명이다.
성 장관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산업부 에너지 분야 국정감사에서 폴리실리콘 사업 실적 부진으로 인한 태양광 발전 어려움을 묻는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의 질의에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산업부 에너지 분야 국정감사가 7일 오후 국회 본관 산자위 회의실에서 열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김 의원은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김택중 OCI사장에게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느냐’며 폴리실리콘 사업의 어려움을 질의했다. 같은 태양광발전 분야 업체인 넥솔론이 파산하고 웅진에너지도 지난 6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사정도 짚었다.
이에 김 사장은 두 업체에 대해 “웨이퍼와 잉곳을 만드는 곳이라 저희와는 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OCI는 폴리실리콘 국내 1위 제조사다. 김 사장은 “중국이 2016년부터 20만톤의 2배가 넘는 54만톤을 생산하다보니 공급과잉으로 인해 가격도 떨어지고 전체 수익이 나빠지는 구조”라며 “세계 최고 원가경쟁력을 가지려고 노력 중인데 전기료 부담이 높은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라고 호소했다. 김 사장은 “총 제조원가의 35% 정도가 전기료인데 중국 신장, 내몽고 지역 요금은 50% 정도 더 싸다”며 “저희가 싸우기에 좀 버거운 게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OCI는 국내 생산 비중을 낮추고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을 인수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김 사장은 “일본업체가 운영하던 2만톤 짜리 공장을 2만7000톤 짜리로 증설해 운전 중”이라며 “아무래도 전기료가 절반 수준이라 경쟁력이 있기에 말레이시아는 늘려가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공장에 대해서도 “태양광 용보다는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어려움이 지적됐지만 태양광사업 전체의 위기는 아니라는 게 성 장관의 해명이다. 성 장관은 “기본적으로 폴리실리콘 소재 분야에서 어렵지만, 판넬 측면에선 현재 점유율도 70~80% 올라가고 수익성이 좋아지는 구조”라며 “기술기준을 높이든 해서 국내 판매업체가 경쟁력을 갖고 수출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업체의 전기료 부담 호소와 관련해선 “업계에선 전기요금 할인을 요청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며 “자발적 ‘에너지효율워크제’ 도입 등을 적용시켜줘 부담을 내려주는 방안 등을 지속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