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권 관계형금융 잔액이 전년 말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은 신한은행과 대구은행으로 선정됐다.
관계형금융은 금융사가 재무·신용등급 등 정량적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업에 대한 지속적 거래·접촉·현장 방문 등을 통해 얻은 비계량적 정보를 바탕으로 지분투자, 장기 대출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관계형금융 잔액이 8조288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5%(7203억원)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17년 말(5조9210억원)에 비하면 2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 관계형금융 장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증가했다. 2016년 0.68%였던 비중은 지난해 1.08%로 처음 1%대를 넘어선 뒤 올해 상반기 1.14%까지 늘었다. 관계형금융 평균 대출금리 역시 상반기 기준 3.67%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 평균금리(3.81%)보다 낮았다.
은행별로는 대형은행 중에선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공급규모, 공급유형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농협은행은 공급증가율, 초기기업 비중 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형 금융이 미흡한 은행들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중소형은행에서는 대구은행과 제주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대구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등이 우수하고 컨설팅 실적 측면에서도 양호한 점수를 기록했다. 제주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등은 미흡하나 초기기업 비중, 공급유형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중소법인으로 한정돼 있던 관계형금융 지원대상을 개인사업자로 확대하고, 여러 은행과 관계형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모범규준을 개정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자영업자와 신생·저신용 중소기업에 대한 관계형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평가지표를 개선, 관련 실적의 가중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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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