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한계선 남쪽 첫 ASF 감염 멧돼지 발견
국방부·환경부 "DMZ 내 멧돼지 남측 이동 차단"
정부, 멧돼지 총기 사냥 허용
감염 위험 지역' 설정…철책·포획틀 등 설치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앵커]
다음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소식입니다. 오늘로서 발병 28일째, 감염 확진 농장은 5일 전 14곳으로 늘어난 뒤 더 확산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감염 멧돼지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주아 기자.
[기자]
네 농림부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북한 접경지역 내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4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2일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 내에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당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어제(13일) 밝혔습니다. 앞서 11일에도 경기도 연천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에서 발견된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개체 수는 총 5마리로 늘었습니다. 비무장지대 남쪽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2일 연천 비무장지대 안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남방한계선 남쪽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방부와 환경부는 "우리 측 남방 한계선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비무장지대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앵커]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정부가 긴급대책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정부는 일부 지역에 한해 멧돼지 총기 사냥을 허용하는 등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폐사체가 나온 연천과 철원 일부 지역을 감염위험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멧돼지에 의한 ASF 감염 확대를 우려한 조치입니다. 연천과 철원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5㎢ 이내는 감염지역으로 전체 테두리에 철책을 세우고, 30㎢ 이내는 위험지역으로, 포획틀과 트랩 등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특히 300㎢ 이내를 집중사냥지역으로 정하고, 총기를 사용한 포획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민통선 지역에는 드론을 투입해 감염된 멧돼지를 찾기로 했습니다.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 김포 등은 '발생완충지역'으로 지정해, 총기 포획은 금지하고, 포획틀과 포획 트랩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북한강 이북의 7개 시·군을 '경계지역'으로 설정해 멧돼지 전면 제거를 목표로 오늘부터 집중 포획을 시행합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던 초반에는 돼지고깃값이 급등했지만 오히려 돼지고깃값은 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축산물 유통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는 1㎏당 3196원에 거래됐습니다. 수급불안 우려에 돼지열병 발병 이후인 지난달 18일 6201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인데요. 줄어든 돼지고기 수요와 정부가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특정 지역의 돼지를 수매·도축하면서 한꺼번에 물량이 경매 시장으로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소비자가격도 내림세로 바뀌었습니다. 지난달 16일 1㎏당 2만127원하던 삼겹살 가격은 30일 2만1858원까지 올랐지만, 11일에는 다시 1만9302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