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35일 만인 14일 전격 사직을 표명한 데 대해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등에 대한 국정감사 중이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한때 크게 술렁였다. 여야 모두 표정 관리를 하며 국감을 이어갔지만, 여당 법사위원들은 때때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서울고법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국감을 재개하면서 "조 장관께서 많은 후유증을 남기고 법무장관직을 퇴임하신다"며 "개인적으로는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국가적으로는 이를 계기로 여야의 진정한 협치가 시작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국민을 편 가르기 하지 마시고, 국민 전체를 위한 선정을 베풀어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조 장관 사퇴에도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늘 조국 장관이 전격적으로 사퇴했는데, 저는 줄기차게 개혁에 방점을 찍고 조국 장관을 지지하고 옹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과잉 수사, 심야 수사와 같은 검찰의 수사 관행과 문화를 개혁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제가 조국 장관을 지지하면서 국민에게 준 상처가 있다는 점은 반성하지만, 많은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을 실질적으로 성사시킨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은 조 장관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질의를 이어갔다. 다만 표창원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조 장관을 언급할 때 한숨을 쉬거나 잠시 자리를 비우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는 15일 예정된 법무부 국감은 장관 없이 열린다. 법무부 국감에는 조 장관 대신 김오수 차관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한다.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법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사진/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