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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 3분기 불안한 '선방'
모비스·만도 영업익 각각 전년비 25·23% 증가 전망
입력 : 2019-10-15 오후 4:33:5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올 3분기 자동차 부품사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환율 효과나 통상임금 환입 같은 일회성 요인의 덕을 본 것으로 미래차에 대한 투자 등 장기적인 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3% 증가한 5791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현대·기아차의 SUV 신차 판매가 호조였고 미래차 사업인 전동화 부품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파업 없이 임금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디스플레이나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관련 설비 매출이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상반기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1조23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는데 3분기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공개한 기업 광고에 등장하는 가상 자율주행차. 사진/현대모비스 유튜브
 
또 3분기가 성수기인 AS 사업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S 사업부도 우호적 환율로 25.5%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고수익을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만도도 올 3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한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만도는 앞서 노사 통상임금 법적 분쟁을 진행하며 통상임금 지출을 대비해 충당부채 1523억원을 쌓아뒀다. 하지만 지난 8월 합의에 이르며 지급액이 1000억원 수준으로 마무리돼 523억원이 영업이익으로 환입됐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임원 20% 감축에 나선 것도 영업이익에 증가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매출도 성장세를 타고 있다. 만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에 ADAS를 공급 중이며 오는 11월 출시가 예상되는 제네시스 SUV 신차 'GV80'에 ADAS 부품을 납품한다.
 
만도가 ADAS 부품을 공급하는 제네시스 첫 SUV 'GV80' 콘셉트카. 사진/현대차그룹
 
이밖에 주요 부품사들인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S&T모티브도 전년 3분기와 비교해 3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부품사들은 대부분 올 3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성 개선보다는 통상임금 환입 같은 일회성 요인이나 환율 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전동화나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차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1위 자동차 부품기업 보쉬도 지난 2월 '커넥티드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해 차량공유 사업에 진출했고 콘티넨탈, 티센크루프 등도 내연기관 사업 몸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친환경차 부품에 주력한 업체들은 호실적을 거뒀다"며 "중국 부품 업체들이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고 자동차 업계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기 때문에 발 빠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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