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렸다. 앞서 지난 7월 1.75%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이후 석 달 만이다. 연 1.25%는 우리나라 역대 최저 기준금리다.
한국은행은 16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0.25%p 내린 1.25%로 결정했다.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수출부진에 따른 성장세 둔화, 마이너스 소비자물가 상승률등 경기 하강 흐름을 감안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올해에 비해 내년 경기가 크게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해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공식석상에서 이달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졌다", "성장률 2.2% 달성 녹록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 이달 10일 국감에 출석해서는 '이달 금리를 내릴 것이냐'는 의원 질의에 "경기회복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인하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글로벌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은이 금리를 내린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초 금리 인상 행보를 전환하고 지난 7월과 9월에 금리를 각각 0.25%씩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제로(0%)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미 외교협회 연설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잠시 후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는 오는 11월 29일 열린다. 특히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내년 초쯤 기준금리를 연 1%까지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왔는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