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개인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인터넷(IP)TV 패러다임을 '나만을 위한 TV'로 바꾼다. 인공지능(AI) 큐레이션을 비롯해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부터 슈퍼VR tv 등 플랫폼까지 개인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KT는 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했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은 이날 "경쟁사들이 유료방송 시장 정체를 케이블TV 인수합병(M&A)으로 돌파하려고 있지만, KT는 1인가구 증가에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우려와 달리 올레tv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개인화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사장이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HD4 셋톱박스 등을 선보였다. 사진/뉴스토마토
통계청에 따르면 내년 1인 가구 수는 607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가구 수 대비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KT는 1인 가구의 증가는 IPTV의 잠재고객이 늘어나는 것과 같다고 해석했다. 실제 가구당 평균 시청 시간은 240분ⅹ1가족으로 정체된 반면, 개인당 평균 시청 시간은 180분ⅹ2.4명으로 시청 시간도 길고, 늘어나는 추세다. KT는 TV 시청에서도 개인화 시대가 도래, 이를 성장 포인트로 삼겠다는 것이다.
IPTV의 개인화를 위해 이달 12일 올레tv에 AI 큐레이션을 도입한다. 1개의 IPTV에 최대 4개의 계정까지 구성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자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주문형비디오(VOD), 실시간 채널, 메뉴까지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AI 큐레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올레tv 820만 가입자의 VOD 시청 이력과 실시간 채널, 모바일 시청 이력을 딥러닝 기법으로 분석했다. 이 기능은 UHD와 기가지니 셋톱박스부터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셋톱박스에도 순차 적용된다. KT는 향후 홈쇼핑이나 광고 시청 이력까지 데이터 분석 범위를 확대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정교화할 계획이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사용성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사한 형태일 수 있지만,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최적의 조건으로 소비하는 것"이라며 "이 관점에서 IPTV향 개인화 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플랫폼의 개인화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이달 20일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4를 출시한다. 국내에서 크기(57ⅹ89ⅹ23㎜)가 가장 작고, 대기전력 소모가 가장 적다. 인터넷 선은 물론 전원 선도 필요 없어 기가 와이파이만 있으면 집 안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해 설치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출시된 슈퍼VR tv는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VR) 환경에서 4K UHD 영상으로 IPTV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송 본부장은 "VR 사업을 1년 넘게 진행해오면서 고객 이용현황을 살펴본 결과 방송 콘텐츠 비중이 80%로 높았고, 평일에도 1시간 정도 이용을 하고 있었다"며 "IPTV도 VR기기를 통해 소비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KT는 TV 구매가 부담스러웠던 1인 가구나 채널 선택의 자유가 없었던 다인 가구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