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5세대(5G) 통신을 모멘텀으로 내년도 성장을 다짐했다. 늘어나는 5G 스마트폰과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를 기회로 무선 서비스 매출을 확대하고, 다양한 산업군과 B2B 모델을 만들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윤경근 KT CFO 전무는 8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3분기 기준으로 5G 가입자가 106만명을 달성했고, 연말까지 전체 무선 가입자의 10% 수준인 150만명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 수치가 3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말 기준 450만명의 5G 가입자 확보를 전망한 것이다.
5G 가입자 확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세를 예상했다. 특히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턴어라운드를 전망했다. KT는 3분기 ARPU 3만1912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0.5% 늘어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전년 대비로는 0.4% 하락한 수준이다. 윤 전무는 "ARPU가 2분기 연속 증가했고,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3분기 ARPU가 지난해 4분기(3만1450원) 대비 높은 것으로도 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G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ARPU 개선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앞에 한 시민이 서 있다. 사진/뉴시스
KT는 시장점유율(MS) 위주의 경쟁을 지양하고,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ARPU 상승을 꾀해 수익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비용 측면인 마케팅 경쟁도 완화한다는 목표지만, 회계측면상 단기간 의미있는 숫자로 줄어들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별도 기준 3분기에 집행된 마케팅 비용은 720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5838억원 대비로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지난 2분기 7116억원 대비로도 증가했다. 윤 전무는 "5G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어 마케팅 경쟁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은 과거에 쓴 비용도 이연되기 때문에 회계상 마케팅 비용이 단기간에 감소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설투자(CAPEX)는 올해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윤 전무는 "내년도 5G CAPEX는 5G 음영지역 및 인빌딩 구축에 본격적으로 쓰일 것"이라며 "내년도 투자계획을 현재 수립 중이어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올해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하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6조21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 감소한 3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