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터넷(IP)TV 업계가 영유아를 넘어 어린이 콘텐츠 확대에 발 벗고 나섰다. 연간 40조원에 달하는 키즈산업 시장을 맹공략하기 위해서다. 출판사와 손잡고 전용 콘텐츠를 만들고 인공지능(AI)스피커와 연계해 학습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콘텐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년 상반기 AI 학습관리를 도입한 스콜라스틱 튜터를 선보인다. 스콜라스틱 영어교육 콘텐츠를 AI 스피커인 기가지니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지니가 불러주는 영어 문장을 따라 녹음하고, 영어퀴즈를 푸는 등 상호작용을 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미국 국공립학교 교재 출판사인 스콜라스틱과 단독 제휴해 콘텐츠를 선보인 이후 단순히 보는 교육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교육으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선보일 AI스피커 기반 스콜라스틱 튜터 서비스. 사진/ 뉴스토마토
SK브로드밴드는 TV와 교구재를 접목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플레이송스와 협업해 생후 12개월부터 36개월 전후 영유아를 대상으로 워크북과 놀이키트 등 교구재를 제공하는 TV 홈스쿨링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최근에는 TV 홈스쿨링 대상을 36개월 이상으로 확대한 살아있는 도서당 서비스를 내놨다. 누리과정 주제에 맞춘 추천도서와 교구재를 집으로 배송해 매월 영상과 도서, 교구재를 통해 독서습관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다. 도서는 한솔교육과 협업한다. 두 서비스 모두 월 3만원 대의 서비스 요금이 발생한다.
LG유플러스는 영어 레벨테스트를 도입해 수준별 콘텐츠를 제공한다. 토익 시험 주관 영어 전문업체 YBM에서 만든 영유아 영어능력평가시험 제트 키즈(JET-Kids) 기반 레벨테스트를 제공하고 결과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한솔교육 영어 브랜드 핀덴 잉글리시부터, 옥스퍼드리더스, 하이라이츠, YBM ECC 등 콘텐츠는 다양하다. AI기반 영단어 듣기·발음 학습 서비스인 헬로 캐리 퀴즈쇼도 영어 콘텐츠로 서비스되고 있다. 영유아 영어 학습 주요 영단어의 듣기, 말하기 및 발음 연습을 게임으로 즐기는 서비스로 영국 캠브리지 대학과 공동개발한 영유아 영어발음 인식 엔진이 적용됐다. 리모컨에 대고 영단어를 말하면 AI기반 발음 정확도를 판단, 채점한다.
SK브로드밴드 모델들이 코딩 로봇 알버트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영유아뿐 아니라 학년기 아동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코딩이 대표적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상 코딩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이 실과 과목을 통해 17시간 이상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한다. SK브로드밴드과 KT는 이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코딩 로봇 알버트 기반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다. 출판사 미래엔과 손잡고 만화 캐릭터와 함께 세계 곳곳의 도시를 탐험하며 코딩의 원리를 배우고 퀴즈를 푸는 식의 콘텐츠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AI 에듀팩 패키지를 통해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공략 하고 있다.
IPTV 업계가 이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시장성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규모는 2002년 8조원, 2007년 19조원, 2012년 27조원, 2017년 40조원대로 성장했다. 저출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생아 1인당 소비 금액이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영유아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려는 성격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 소비자층인 30~40대 부모의 니즈를 공략할 수 있어 아이부터 부모까지 잡을 수 있는 시장"이라며 "이들을 잡기 위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