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이 대기질 개선과 해양 ·물 환경관리, 기후변화 대응 등 8개 분야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24일 오전 일본 기타큐슈에서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환경부
환경부는 23~24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린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1)’에서 일본, 중국 환경장관들과 동북아 지역 환경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본회의에서 3국 장관은 동북아 및 전지구적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차기 ’3국 공동행동계획(2020~2024)‘의 우선협력분야를 선정해 공동합의문에 담아 서명했다.
우선협력분야로는 △대기질 개선 △순환경제 △해양·물 환경 관리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화학물질 관리와 환경재난 대응 △녹색경제로의 전환 △환경교육, 대중 인식과 참여 등 총 8가지이다.
자리에서 3국 장관은 8대 분야별로 오늘 양자회담과 본회의에서 논의한 결과를 토대로 협력사업을 발굴해 내년 한국에서 개최하는 제22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3국 공동행동계획(2020~2024)’을 채택하기로 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동북아 지역의 해결과제인 대기질 개선과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수인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협력분야로 제안했다. 조장관은 "공동 행동계획 수립 전이라도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LTP*) 요약 보고서’ 후속 공동연구, 기후변화 적응 역량 제고를 위한 정책 교류·와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는 3국의 협력체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조명래 장관은 본회의에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성 장관,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
일본 양자회담 결과 한일 정부는 다음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온실가스 국외감축의 근거가 되는 파리협정 제6조 국제탄소시장 지침의 채택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해양쓰레기의 국가 간 이동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하고, 해양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정책개발에 협력한다. 비닐봉투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양국의 정책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붉은 불개미 등 침입외래생물로 인한 생태계 교란, 경제적 손실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침입외래생물 종 정보, 퇴치 경험, 관련 정책 등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명래 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방안을 놓고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원전 오염수 관리의 안전성에 대해 주변국이 신뢰할 수 있도록 처리현황 등의 정보를 공개해달고" 말했다.
이에 고이즈미 장관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의 양자회담 결과, 올해부터 중국은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 및 주변지역 가을, 겨울 절기 대기오염 종합관리 기간의 대기질 예·경보 상황, 미세먼지 저감조치 등의 정보를 한중환경협력센터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우리정부는 이를 올해 12월부터 도입하는 계절관리제 기간에 집중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중 양국은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갖는 온실가스 줄이기를 적극 추진키로 하고 한국이 2015년부터 시행중인 배출권거래제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배출권거래제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리간지에 장관은 "중국도 내년 말까지 배출권거래제 전국 시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명래 장관은 “한중일 3국은 같은 하늘과 바다를 공유하는 환경공동체로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는 협력과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회의에서 3국 장관은 이러한 엄연한 현실에 공감했고, 미세먼지, 해양쓰레기,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현안에 대해 앞으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환경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