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35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5세대(5G) 통신이 5G 로밍으로도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5G 로밍 사업 확대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는 5G시대 구축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5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5G 시대를 맞아 해외 로밍 국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G 로밍 커버리지를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행객들이 로밍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스위스 1위 이통사업자인 스위스콤과 함께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달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손잡고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대도시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내 스위스와 중국을 포함해 4개국으로 5G 로밍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20개국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5G 로밍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마케팅, 기술, 단말 전문가로 구성된 5G 로밍 태스크포스(TF)도 꾸린 바 있다.
여행객이 로밍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KT는 지난 5월 한중일 대표 통신사들의 전략 협의체인 SCFA에서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5G 로밍 시연에 성공한 이후 이탈리아, 스위스, 핀란드의 대표 통신사와 상호 네트워크 연동 및 현지 필드 테스트를 거쳐 5G 로밍을 상용화했다. 이탈리아 팀은 3170만명의 무선가입자를 보유한 1위 사업자로 지난 6월 5G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로마, 나폴리, 튜린 3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위스 통신사인 선라이즈는 지난 5월 제네바와 취리히 등 262개 도시에서 5G를 시작했으며 핀란드의 1위 이동통신사인 엘리사는 헬싱키를 포함한 5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핀란드에서 이동통신사 엘리사를 통해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9월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5G 로밍을 도입했다. 차이나유니콤과는 지난 4월 5G 로밍 연동에 대해 협의하고 6월부터 중국 현지에서 5G 로밍 테스트를 진행해온 바 있다. V50 씽큐 5G부터 지원을 시작해 현재는 갤럭시S10 5G도 이용이 가능하다. 유럽 및 아시아 등 해외 유수 이동통신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5G 로밍 제공 국가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5G 로밍 서비스 확대는 5G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적 일환으로 분석된다. 늘어나는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 3~4배 빠른 5G 로밍을 통해 5G 경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실시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튜브 등에 크리에이터가 직접 영상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지는 까닭이다. 아울러 해외 사업자들과 서비스 확장을 통해 세계에서 통하는 5G 사업자 이미지를 굳힐 수도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해외 통신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