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 겨울 강추위 여파로 난방 등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시기의 전력 공급능력이 역대 최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정부는 겨울 처음으로 8∼15기의 석탄발전기 가동을 멈춰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정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먼저 겨울철 최초로 석탄발전기 8∼15기를 가동 정지하고 나머지 석탄발전기는 잔여 예비력 범위 내에서 최대한 상한제약(화력발전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조치) 하기로 했다. 특히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는 운영 중인 모든 석탄 발전기에 대해서 상한제약을 시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에 따라 올 겨울 3개월 동안 석탄발전기 9∼16기, 주말의 경우 20∼25기를 실질적으로 가동 정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세먼지 배출량은 작년 총배출량의 44% 수준인 2352톤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겨울 정부가 석탄발전소 가동을 줄이도록 계획을 짠 데는 역대 최대규모의 전력 공급 능력 덕이다.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 전망은 작년 8800만∼9160만kW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전력수요 피크 시기의 공급능력은 역대 최대규모인 1억385만kW, 예비력은 1135만kW 이상으로 예상됐다. 작년에 비해 원전 정비가 끝나면서 가동률이 올라간데다 LNG발전소 3기가 추가로 건설됐기 때문이다.
에너지 수요 관리는 더 깐깐하게 하기로 했다. 올겨울 적정 난방온도가 준수될 수 있도록 공공건물과 병원, 아파트 등 에너지다소비 건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해 계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기간(1월 넷째주)에는 전국 광역지자체의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문 열고 난방 영업' 단속과 불필요한 조명 사용에 대한 소등 권고 등의 조치를 추진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공급뿐만 아니라 소비도 관리해야 한다"며 "전기사용을 줄이실 수 있는 분들은 줄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