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작년 한 해에만 약 18조원의 양도세가 걷히면서 전국 125개 일선 세무서들의 양도세수 실적에도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표/뉴스토마토.
1일 국세청에 따르면 강남세무서는 작년에만 8613억원의 양도소득세를 거둬들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양도세수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던 분당세무서는 작년 7080억원의 양도세수 실적으로 2위로 내려왔고, 2017년 10위에 머물렀던 역삼세무서는 작년 5822억원의 양도세수를 확보해 3위로 올라섰다.
일반적으로 양도소득세는 양도물건의 주소지가 아닌 소유자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납부하기 때문에 이들 세무서 관할 구역에 이른바 '부동산 부자'들이 모여 산다고도 볼 수 있다.
강남세무서 관할구역은 전통적 부자들이 거주하는 압구정동을 포함해 신사동, 청담동, 논현동이며, 분당세무서는 분당구 전체를, 역삼세무서는 도곡동, 역삼동을 각각 관할한다.
지난 8월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도세수 실적은 서울과 지방간에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작년 양도세수 실적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세무서들을 살펴보면 강남, 분당, 역삼을 비롯해 반포(4위, 5811억원), 삼성(5위, 5654억원), 성북(6위, 5520억원), 서초(7위, 4896억원), 용산(8위, 4884억원), 용인(9위, 4374억원), 성동(10위, 4210억원)으로 10곳 가운데 8곳이 서울 내 세무서들이었다.
반면 최근까지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겪고 있는 청주(51위, 1125억원), 울산(61위, 1018억원), 창원(69위, 890억원)은 대부분 1000억원 내외의 양도세수 실적에 그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한승희 국세청장 등 장관들이 작년 9월1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같은 서울 내 세무서들의 양도세수 실적에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을 기점으로 일부 다주택자들은 보유 물건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서울 다주택가구는 전년(52만5000가구)보다 5000가구 줄어든 52만 가구로 비중은 28.0%에서 27.6%로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50만2000가구, 26.7%) 이후 2016년(52만1000가구, 27.9%), 2017년(52만5000가구, 28.0%) 계속 증가하다 처음으로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이다. 개인 기준으로도 서울 다주택자 비중은 2017년 16.0%에서 작년 15.8%로 줄어들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