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질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0% 상승하면서 최근 5개월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4구는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을 넘어서는 0.76%의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서울 부동산 시장을 견인했다.
지난 8월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달대비 0.19% 올랐다. 지역별로 수도권(0.27%→0.35%) 및 서울(0.44%→0.50%)이 상승폭을 키웠고, 지방(-0.02%→0.04%)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서울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신축매물 부족현상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학군 및 입지 양호한 인기단지 중심의 가을철 이사수요와 상대적 저평가 단지의 갭메우기로 상승하고, 경기·인천은 서울 접근성 양호한 역세권과 정비사업 및 교통 호재로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매수세 유입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평균 0.76%의 상승세를 기록한 강남4구 핵심지역은 매물 부족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재건축과 구 외곽 갭메우기, 정비사업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0.87%, 송파구 0.77%, 서초구 0.72%, 강동구 0.64% 각각 상승했다.
이외 동작구(0.73%)는 정비사업 기대감 및 신규 분양 호조 영향으로, 양천구(0.60%)는 목동신시가지 및 신축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북의 경우 성동구(0.65%)는 왕십리뉴타운과 금호·행당동 일대 대단지 위주로, 용산구(0.53%)는 이촌·도원동 주요 단지와 효창·서빙고동 역세권 위주로, 서대문구(0.41%)는 신규 입주 있는 홍은·남가좌동과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북아현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전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부산이 2017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상승으로 전환하며 모든 지역이 상승했고, 그 외 지방은 전남·세종을 제외하고 하락세 이어갔다. 지방 전체적으로 2018년 11월 이후 1년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14% 상승했다. 지역별로 수도권(0.25%→0.29%) 및 서울(0.23%→0.27%)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6%→0.01%)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상가에 전세 매물 관련 문구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