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분야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다. 국가연구실(N-LAB)·국가연구시설(N-Facility)·국가연구협의체(N-TEAM)로 구성된 국가연구인프라(3N)를 지정·운영해 국가차원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골자다.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을 키워 국산화 및 수입 다변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경남 창원시 재료연구소에서 3N 지정식을 개최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는 위기로 생각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N-LAB과 N-Facility가 산업현장과 함께 핵심기술 개발과 테스트베드 지원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뉴시스
3N은 3차례에 걸쳐 지정된다. 우선 이번 1차 지정은 N-LAB의 경우 즉시 운영이 가능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연구실을 대상으로 했다. 10개 기관 34개 연구실에서 신청을 했으며, 서면과 현장 종합 평가를 걸쳐 6개 기관 12개 연구실을 지정했다. 분야별로 ICT(4)·기계(3)·화학(3)·금속(2)으로 나뉘었으며, N-LAB을 거점으로 핵심소재의 신속한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N-Facility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긴급 지원을 위해 현재 기관별 운영 중인 반도체나노 분야 대형연구시설을 지정했다. 17개 기관 18개 연구시설이 신청했으며 이중 6개 기관, 6개 연구시설을 지정했다. 나노종합기술원(나노종합 FAB)·서울대학교(반도체공동연구소)·한국나노기술원(나노팹시설)·포항공과대학교(나노융합기술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광주나노기술집적센터)·전자부품연구원(국가나노기술집적센터) 등이다. 주요 테스트베드 연구시설을 N-Facility로 지정했으며, 이를 활용해 생산현장에 즉시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대학·전문연구소 등으로 N-LAB과 N-Facility 지정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2차 지정부터는 N-TEAM 추진에도 나선다. N-TEAM은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산학연을 연계하는 국가연구협의체다. 현장 기술지원과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기술특별위원회 와 N-LAB, N-TEAM을 연계해 품목 분석 지원 및 원활한 운영도 뒷받침한다는 목표다.
다만 N-LAB 등은 내년까지 별도의 추가적 예산 및 인력지원 없이 운영돼 3N 확장성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제도적 지원 등을 통해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강건기 과기정통부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이런 부분은 감안해 출연연 중 선별을 했지만, 이번 N-LAB 등 지정으로 연구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측면이 있다"면서 "3N 지정을 받은 기관이 소재·부품·장비 지원 예산 관련해 가산점을 받거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기 위해 부처간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