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19년은 5세대(5G) 통신 원년이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가입자가 500만명에 육박하며 대중화에 성공했다. 다만 5G 커버리지에 대한 불만, 5G 수익 모델 창출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통신시장이 5G로의 대전환을 이뤘다면, 방송 시장은 이동통신사와 케이블TV 진영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재편 중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방송과 통신, 콘텐츠사업자(CP)간 결합이 본격화되면서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4월3일 오후11시 3.5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에서 5G 스마트폰을 개통하며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포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보다 1시간 빠르게 서비스에 성공했다. 이통 3사는 5G 상용화를 계기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콘텐츠를 선보였고, 클라우드게임 등 초연결을 매개체로 한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5G 콘텐츠 확대와 경쟁적 마케팅으로 상용화 7개월 만에 가입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500만명 도달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5G 대중화 성공은 불완전한 5G라는 부메랑이 되기도 했다. 전국망과 실내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입자가 늘어나다 보니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된 것이다. 이통 3사는 연내 기지국장치 23만개 85개 도시, 인구 대비 93%까지 5G 커버리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주요 공항 및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등 인구밀집 건물 등 실내 커버리지 확대와 전국 지하철에 5G망 공동 구축에 나서고 있다. 초기 5G 서비스들이 B2C에 집중되면서 B2B 기반 수익모델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와 같은 B2B 기반의 서비스는 내년 28㎓ 기지국 도입과 함께 5G 단독모드(SA) 구조로의 네트워크 진화 등이 본격화되면서 꽃을 피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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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장도 이통사의 케이블TV M&A라는 큰 산을 넘으면서 변화의 중심에 섰다. 이통사가 주도하는 유료방송 시장 서막이 열리고 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정부의 최종 승인을 끝내고 통합법인인 LG헬로비전 출범을 준비 중이다. 과기정통부의 합병 심사를 앞두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도 내년 4월1일을 합병기일로 잡았다. M&A가 계획대로 마무리된다면 이통 3사가 유료방송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게 된다.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CJ헬로의 유료방송 시장 합산 점유율은 24.72%로 KT와 KT스카이라이프(31.31%)에 이어 2위가 됐다. 심사가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산 점유율은 24.03%다.
유료방송이 이통사 중심 재편으로 요약된다면 OTT는 무한경쟁 시대의 개막이 예고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업체 공세에 맞서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OTT 옥수수와 푹을 합병, 지난 9월 웨이브(wavve)를 론칭했다. KT는 독자 플랫폼을 강화하며 올레tv모바일을 업그레이드한 시즌을 내놓으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내년에는 CJ ENM과 JTBC의 OTT 통합법인이 출범한다. 현재 세부사항을 협의 중으로, CP간 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KT의 차기 회장 선임과 미국의 화웨이 규제도 통신 방송업계의 현재진행형인 이슈들이다. KT는 2020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KT 회장의 후임자를 찾고 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10월23일부터 회장 후보자를 모집했고, 지난 12일 차기 회장 후보를 9명으로 압축했다. 오는 26일께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면접 결과가 27일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 전 KT Mass 총괄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 여파는 5G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우방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압박했다. 지난 11월 한국을 방문한 키스 크래치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도 KT와 SK텔레콤 임원진에 반 화웨이 정책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만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 중이다. 기존 통신장비와 호환성을 고려, 롱텀에볼루션(LTE)에 이어 5G 장비에도 화웨이 것을 도입한 것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압박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5G 벤치마킹 국가로 꼽히는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도 28㎓ 대역, SA 장비에 대해 LG유플러스를 비롯한 국내 이통사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