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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 이미지 벗는 SUV…가솔린·LPG로 몰린다
QM6,LPG·가솔린 비중 90% 이상…"친환경 라인업 늘면 추세 강화"
입력 : 2020-01-09 오전 5:57:0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준중형 세단을 타는 직장인 강모씨(40)는 작년 둘째를 출산하면서 중형 세단으로 차량을 바꾸려던 계획을 올해로 미뤘다.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는다는 얘기를 듣고서다.
 
강씨는 "공간이 넓은 차를 원했지만, 소음에 예민한 편이고 환경 문제도 신경을 안 쓸 수 없어서 경유차가 많은 SUV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하이브리드가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작년에 나온 LPG 차와 비교해 보고 선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유차'로 인식됐던 SUV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가솔린과 LPG 모델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싼타페와 쏘렌토 등 대표 SUV의 친환경 라인업도 추가될 예정이라 SUV의 탈 경유화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QM6는 작년 12월 SU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한 뒤로는 줄곧 2위 자리를 유지했다.
 
QM6는 LPG 모델을 앞세워 지난달 SU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가솔린과 LPG를 합치면 작년 한해 QM6 판매량의 90%가 넘는다. 사진/르노삼성
 
국내 유일의 LPG SUV 모델 QM6 LPe의 공이 크다. 지난해 판매된 QM6 4만7640대 중 LPe는 2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43.5%를 차지했다.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하는 도넛 탱크와 마운팅 시스템 특허기술로 후방추돌 시 탑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SUV 고유의 장점인 트렁크 활용성까지 살린 게 특징이다. 가솔린 모델 못지않은 주행성능과 정숙성, 경제성도 갖추고 있다.
 
QM6는 가솔린 모델까지 합치면 디젤이 아닌 차량의 비중이 92.1%다. 경유차가 10대 중 1대도 안 되는 셈이다.
 
다른 차량에서도 탈 경유 움직임이 나타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최근 1년 이내(2019년 11월 기준)에 등록된 싼타페 가솔린 모델은 2만7000여대로 직전 1년 1만대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디젤은 7만1000대에서 4만700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과 레저 활동 등을 위해 공간이 큰 SUV 차량을 원하면서도 소음과 진동 등 디젤 고유의 문제로 구매를 주저하던 소비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비 면에서도 유리한 친환경차까지 등장하면 비 경유 SUV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중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싼타페 부분 변경 모델과 쏘렌토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등장할 투싼 완전변경 모델에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들어간다. 유럽 등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을 고려하면 친환경 SUV 출시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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